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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학대 안돼!…폭력 '생채기' 치유, 부모의 사랑이 필수 아이가 미심쩍은 행동하면 다그치지 말고 주변 살펴야-매일신문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5-01-30 15:21
조회
839
아동학대 안돼!…폭력 '생채기' 치유, 부모의 사랑이 필수
아이가 미심쩍은 행동하면 다그치지 말고 주변 살펴야

인천 어린이집 아동학대 사건의 파문이 커지는 가운데 18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송도 센트럴공원에서 한 여아가 어린이집 아동학대 근절을 촉구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2015.1.18/연합뉴스

인천 어린이집 폭행사건을 전한 미국 CNN은 보도에 앞서 '충격적 내용을 담고 있으니 심약자들은 주의하라'고 경고했다. 보기에도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 이런 상처를 입은 아이는 과연 어떨까? 아이에게는 깊은 마음속 흉터인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가 남는다. 예상치 못한 심리적`신체적 상처는 시간이 흘러도 몸과 마음에 깊숙이 남아 늘 긴장 상태에 머물게 한다. 적절한 조치가 없으면 어린 시절의 상처는 성인이 돼도 끔찍한 생채기로 남게 된다.
◆폭력은 아이들을 '전쟁' 상태로 내몬다

수진(가명`4)이는 아침마다 어린이집에 가기 싫다고 떼를 썼다. 저녁에 부모와 함께 있을 때도 이유 없이 불안해하거나 갑자기 울음을 터트렸다. 통학 전쟁은 매일 반복됐다. 수진이는 이유도 없이 아프다며 숨거나 아예 일어나지도 않으려고 했다. 입을 꾹 다문 채 고개를 가로젓는 수진이를 간신히 달래자 "낮잠시간마다 선생님이 너무 무섭게 대한다"는 답이 돌아왔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시달리면 하루에도 몇 번씩 당시 충격과 기억을 떠올리며 괴로워하고 악몽을 자주 꾼다. 감정이 둔해지고 멍하게 보내는 시간이 잦아지고, 충격을 받았던 장소와 비슷한 곳은 피하려는 습성을 보인다. '퇴행 증상'도 나타난다. 엄마가 없으면 잠을 못 자거나 화장실도 못 가고, 극도의 불안감을 보인다. 어린 아기로 되돌아가는 것이다.

폭력 장면은 지켜보기만 해도 직접 당하는 것과 유사한 정신적 충격을 받는다. '다음엔 내 차례가 아닐까' 하는 공포감 때문이다. 인천 어린이집 폭행 영상에서 한 아이가 호되게 맞자 다른 아이들이 눈치를 보며 무릎을 꿇고 기다리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이런 이유다.

◆무관심과 방치도 아동학대

물리적인 폭력뿐만 아니라 무관심과 방치도 엄연한 아동학대다. 18개월 된 진우(가명)가 바로 그런 경우다. 직장 탓에 진우를 어린이집에 보낸 진우 엄마는 미심쩍은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고 했다. 들려 보낸 젖병이 쓰지도 않은 채 돌아왔고, 기저귀에 대변이 말라붙은 채 돌아오기도 했다.

찜찜한 마음이 들었지만 집에서 가깝고 늦게까지 아이를 돌봐주는 어린이집을 찾기 힘든 터라 그냥 참고 넘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진우의 행동이 이상해졌다. 밤에 좀처럼 잠들지 못했고, 음식을 제대로 먹지도 않았다. 갑자기 자지러지게 울기 시작하면 도무지 그칠 줄 몰랐다.

엄마는 진우가 목에 화상을 입고 돌아온 후에야 정신이 번쩍 들었다. 부랴부랴 어린이집을 찾아가 연유를 따져 물었다. 뜨거운 커피를 쏟았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아이가 뜨거운 커피를 만지도록 한 것도 문제였지만, 더욱 기가 막혔던 건 보육교사의 대답이었다. 보육교사는 "젖병을 왜 쓰지 않았느냐"는 추궁에 "밥 먹이는 걸 잊어버렸다"고 대꾸했다. 변을 본 기저귀를 갈아주는 것도 "깜박했다"고 했다. 충격을 받은 엄마는 진우와 함께 병원에서 소아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폭력은 아이 마음에 '전쟁 상태' 일으켜

우현(가명`8)이는 "학교에 가기 싫다"며 버텼다. "친구가 밉다"고도 했다. 우현이가 밉다고 한 친구는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었다. 우현이 엄마는 "친구가 때려서 싫다"면서도 자주 친구 집에 놀러 가는 우현이를 보고 또래들끼리 흔한 다툼을 벌인 것 정도로 생각했다. 하지만 아이가 학교와 집 근처에서 수시로 놀림과 따돌림을 당한다는 사실을 우현이 친구를 통해 듣고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했다. 결국 우현이는 2주간 등교를 중단하고 병원에서 놀이치료를 받고 있다.

폭력은 아이들의 심리에 '전쟁 상태'와 같은 변화를 일으킨다. 전쟁 상태에서 절대적인 목표는 '생존'이다. 즐겁고 행복해야 할 아이들은 생존과 안전을 지키려고 어른 눈치만 살핀다. 사랑, 즐거움, 배려 등 아이들이 마땅히 누려야 할 감정들은 모두 사라진다.

인천 어린이집에서 무차별 폭력을 경험한 아이들이 부모에게 이런 상황을 미리 말하지 못한 것은 '보복'을 두려워했기 때문이다. 본능적으로 눈치를 살핀다는 말이다. 정신건강의학과의원 정성훈 원장은 "정신적 흉터는 수년이 지나 되살아날 수 있다. 폭력의 잔혹함을 인식하지 못하다가 자라면서 어떤 상황에 처했었는지를 자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이 유심히 살피고 안정감 줘야

어린이들은 폭력을 당해도 부모에게 말하지 않는다. 이유는 '엄마가 슬퍼할까 봐'다. 아이들은 부모가 자신 때문에 걱정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아이가 미심쩍은 행동을 한다고 해서 그저 지나가는 말로 "무슨 일 있어? 괜찮아?"라고 물어봐야 아무 소용이 없다.

아이의 행동을 유심히 살피는 게 중요하다. 부당한 폭력으로 정신적 상처를 입은 아이들은 반드시 평소와 다른 말이나 행동을 한다. 따라서 평소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귀담아들어야 한다. 평소와 다른 언행을 하면 자꾸 캐묻지 말고 주변인을 통해 사정을 알아봐야 한다.

아이의 정신적 상처를 치유하려면 '원만한 가족관계'가 필수 조건이다. 부부 사이가 가깝고 자녀와 신뢰가 형성돼 있으면, 주변 환경만 바꿔줘도 빨리 상처를 치유할 수 있다. 부모의 평정심도 중요하다. 안타까운 마음에 울거나 소리 지르면 아이는 더 큰 충격에 빠진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대구아동보호전문기관 김수민 상담팀장은 "아이에게 부모와 함께 있으면 안전하다는 생각을 갖도록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가 나서서 해결하려고 애쓰기보다는 아동보호전문기관이나 경찰 등 제3자에게 맡겨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성현 기자 jacksoul@msnet.co.kr의 다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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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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