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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Full of happiness hospital, Dr. Jeong's Child Psychiatric Clinic

피곤한 현대인 저자극 콘텐츠에 끌리다 - 영남일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7-12-07 18:22
조회
608
http://www.yeongnam.com/mnews/newsview.do?mode=newsView&newskey=20171019.01025075503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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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진기자 2017-10-19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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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하고 일상적 콘텐츠 ASMR
일상의 소음 통해 마음안정 누려

대중매체도 ‘저자극 바람’
라면·치킨 등 광고에서도 활용

평범한 일상 짤막한 코멘트 삽입
무자극 추구 SNS 페이지도 등장

바람이 부는 소리, 연필로 글씨를 쓰는 소리, 무언가가 바스락거리는 소리. 대학생 김혜선씨(22)가 유튜브를 통해 찾아보는 동영상에 등장하는 것들이다. 김씨는 잠들기 전 이런 동영상들을 즐겨 본다. 의미 없고, 재미도 없어 보이는 이 동영상은 ‘ASMR(Autonomous sensory meridian response·자율감각쾌락반응)’이다. ASMR란 뇌를 자극해 심리적인 안정을 유도하는 영상으로, 영상을 보면 진행자가 사과를 이용해 조각을 하거나 초콜릿을 자른다. 그 소리는 마치 내 귀 바로 옆에서 내는 것처럼 생생하게 들린다. 왼쪽 귀와 오른쪽 귀에서 들을 수 있는 소리를 따로 녹음해 들려주기 때문이다. 김씨는 “자기 전 스마트폰을 보는 것이 일상이었는데, 이 영상을 보면 나도 모르게 잠이 든다. 최근에는 학교 가는 버스 안에서도 종종 보곤 한다”고 말했다.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저자극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 SNS나 TV 프로그램, 뉴스 등에서도 선정적이고 과장된 표현이 많아지면서, 이와 반대로 저자극 콘텐츠가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막말, 욕설 등 자극에 흥미를 느꼈던 젊은이들이 자극에 피로감을 느끼면서 소소하고 일상적인 콘텐츠를 찾고 있는 것이다. 유튜브에 ASMR 영상을 전문적으로 제작하는 채널의 구독자 수는 50만명에 육박한다. 이 채널은 치킨 먹는 소리, 목욕 타월 소리 등 다양한 소리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에 대해 백승대 영남대 사회학과 교수는 “새로운 문화 현상으로 볼 수 있다. 사소해 보이지만 젊은 층에게는 그 사소한 것 자체가 특별해 보이기 때문에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라면·치킨 먹는 소리…다림질 소리…바스락대는 소리…





라면·치킨 먹는 소리…다림질 소리…바스락대는 소리…


◆저자극 콘텐츠의 대표 ASMR

ASMR의 종류는 다양하다. 대표적인 것이 반복적인 소리를 들려주는 태핑(Tapping)과 스크래칭(Scratching)이다. 태핑과 스크래칭은 주로 특정한 물건을 두들기거나 긁어내는 소리를 말한다. 브러시를 이용하거나 귀이개를 이용하기도 한다. 대부분 사람 목소리가 없는 영상이며 과일, 키보드, 화장품 용기 등을 이용하기도 한다.

잠들기 위해 먹는 소리를 듣는 이팅(Eating)도 흔한 ASMR 콘텐츠다. 먹는 소리를 통해 평온함을 느끼는 사람들을 겨냥했다. 음식을 먹는 소리, 씹는 소리, 삼키는 소리 등이 있다. 대표적인 이팅 사운드로는 치킨 먹는 소리가 있다. 이 밖에 샐러드를 먹는 소리, 시리얼을 먹는 소리, 라면 먹는 소리 등도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자연에서 나는 소리를 이용한 ASMR도 있다. 빗소리, 파도 소리 등 자연에서 나는 소리를 이용한 콘텐츠이다. 이 콘텐츠는 백색소음과 같이 일정한 박자를 통해 전달돼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집중력 향상에도 도움을 줘 시험기간에 유용하다는 소리가 있다.

최근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콘텐츠는 롤플레이(Role Play)이다. 사람의 목소리와 물체의 소리 등이 섞여 일상 속 상황을 상상할 수 있는 콘텐츠이다. 미용실, 비행기, 병원, 화장실 등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경험할 수 있는 상황을 소리로 나타낸다. 특정 단어를 반복해 들려주는 트리거 워즈 사운드(Trigger words sound)도 있다.

ASMR는 정신건강에 어떤 도움을 줄까. 정성훈정신건강의학과의원 정성훈 원장은 “ASMR가 의학적으로 증명된 건 아니지만, 정신 건강 치료 중에도 소리를 통해 마음의 안정을 주는 기법이 있다. 절이나 수도원이 자연 속에 있는 이유를 보면 그곳에서 보고 들을 수 있는 것들이 도시와는 다르기 때문이다. ASMR의 인기 역시 같은 맥락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지금은 휴대폰으로 그런 소리들을 듣지만 실제로 자연환경 속으로 들어가 소리를 들으면 더욱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삼시세끼…효리네 민박…섬총사…




◆대중 매체 속에서의 저자극 콘텐츠

저자극 콘텐츠의 높은 인기는 대중매체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대표적인 저자극 콘텐츠는 tvN의 대표 예능 프로그램 ‘삼시세끼’. 이 프로그램은 농촌 혹은 어촌에 가서 하루 세끼를 직접 해 먹는 것이 콘셉트. 특별할 것 없는 프로그램이지만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가마솥에서 짓는 밥과 화덕에서 만드는 피자까지. 평범해 보이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은 장면 하나하나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뺏고 있다. tvN ‘섬총사’와 JTBC의 ‘효리네 민박’ 등도 대표적인 저자극 콘텐츠 방송으로 꼽힌다.

저자극 콘텐츠 ASMR를 활용한 광고도 늘고 있다. 대표적인 광고는 김풍이 나온 라면 광고. 광고에선 라면 봉지 소리, 물이 끓는 소리, 먹는 소리 등을 들을 수 있다. 듣기만 해도 침샘을 자극하는 광고이다. 치킨 광고에서 치킨 먹는 소리, 튀기는 소리를 넣는 것도 쉽게 볼 수 있는 광고 기법이다.

해외에서도 저자극 콘텐츠는 많은 관심을 받는다. 노르웨이의 ‘슬로TV’가 대표적이다. 이 방송에서는 기차 창밖 풍경, 장작 태우기, 뜨개질, 동물 관찰하기 등을 특별한 편집 없이 그대로 방영한다. 노르웨이에서 시청률 15%를 기록하는 등 큰 반향을 일으켰다.


◆저자극을 넘어 무자극을 추구하는 ‘무자극 컨텐츠 연구소’

저자극을 넘어 무자극을 추구하는 SNS 페이지도 등장했다. 페이지 이름은 ‘무자극 컨텐츠 연구소’로 페이지에는 소소하고 밋밋한 일상을 담은 각종 사진이 올라오고 있다. 이곳에는 ‘복숭아 나무와 오토바이입니다’ ‘찰현미와 녹두와 찰흑미입니다’ 등 건조한 글과 뭔가 모르게 허전해 보이는 사진이 올라와 있다. ‘무자극 컨텐츠 연구소’는 지난 6월 페이지를 만든 후 4개월 만에 구독자 4만명을 모으는 등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페이지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공감하기도 하고, 사진 속 자극적인 요소를 찾아 지적하는 등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직접 무자극을 찾아 올리는 사람들도 생겨나고 있다.

이 페이스북 페이지 운영자는 영남일보와의 페이스북 메시지 인터뷰를 통해 “자극에 지친 많은 이들이 페이지의 취지에 공감해줘 인기를 얻은 것 같다. 평범하고 일상적인 사진들이지만 자극이 넘쳐나는 페이스북에서 새로운 장르를 만든 것 같다”고 말했다. 운영자는 “‘아무것도 아닌 순간’들을 지속적으로 담을 예정이다. 또 페이스북을 넘어 무자극과 관련된 내용을 담은 책을 출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승진기자 ysj194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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