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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Full of happiness hospital, Dr. Jeong's Child Psychiatric Clinic

[좋은생각 행복편지] 후쿠오카 올레길 걷기 소감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4-12-30 11:55
조회
580
http://www.imaeil.com/sub_news/sub_news_view.php?news_id=22551&yy=2012#axzz3NLQsyeN3

올레길이 일본 후쿠오카에도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다녀왔습니다. 흥미로운 소식이다 보니 인터넷에 정보가 많습니다.
3월 29일 개장해 4월 3일까지 1개 코스씩 개장한다 해서 3월 29일에 갔다가 4월 1일에 도착했으니 개장식 때 다녀온 셈입니다.

규슈 남북을 관통하는 신칸센이 작년 3월에 개통되었지만 일본을 강타한 쓰나미와 후쿠시마 원전 방사선 유출 여파로 관광객 급증을 예상했던 규슈 지역의 기대가 여지없이 꺾였습니다. 그 타개책의 일환으로 한국인에게 친숙한 올레길이라는 상징을 규슈에 도입했다 합니다.

실제적인 효과를 떠나 시의적절한 대응 태도가 바람직하게 느껴졌습니다. 또한, 벌써 두 명이 다녀왔으니 효과도 증명되었고, 개장 소식을 아는 분들이 주변에 많은 걸보면 규슈 홍보 효과도 만만찮을 거라 생각합니다.

9`11 테러 사건 때 저는 미국 연수 중이었습니다. 9`11일 사건 며칠 뒤인 14일 금요일에 출근했더니 평소 스케줄은 모두 폐지되고 '재난에 대한 소아들의 반응과 치료'라는 주제로 전문가 특강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병원 직원뿐만 아니라 일반인에게까지 공개된 강의였습니다. 당시로서는 나에게 생소한 내용이라 이해하기 어려웠으나, 테러에 대해 병원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적절한 대응을 시의적절하게 한다는 점에 아주 놀라웠던 기억이 납니다.

효과 여부를 떠나 위치에 맞는 적절한 대응은 혼란된 감정을 수습하고, 수습되면 판단력을 회복하고, 판단력을 회복하면 해결책을 찾을 수 있는 그런 과정이 시작될 겁니다. 말이 길어졌습니다만, 후쿠오카 올레길 역시 그런 인상을 가지고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공항에서 바로 이동해서 도착한 다케오 역에는 올레길을 소개하는 아무런 안내문이나 약도조차 없어 썰렁하다 못해 허전할 정도였고, 다음날 도착한 아사지 역에는 환영한다는 한글이 역 유리창에 있어 그래도 덜 쓸쓸했나 싶습니다. 50m 간격으로 표지를 한다고 했으나, 낯선 이국 땅이어서 그랬을까요? 너무 자주 길을 잃어버려 보물찾기 식의 걷기가 되어버렸으니 아무래도 아직 정비가 더 필요했습니다.

다케오 코스에서는 중간 즈음에서 가는 길과 되돌아오는 길이 너무 가까워 중간에서 그만 뒤돌아오게 되었고, 분고타케타 코스에서는 한참이나 표지가 사라져서 산간 오지 길을 불안에 떨며 한참을 헤매기도 했습니다. 매사 완벽하다는 일본에서 이런 좀 어설픈 듯한 표지를 한 걸 보면 인간적인 면이 살아있다는 뜻이 아닐까 위안하기도 했지만, 길이라 표방하려면 안전성 확보가 1번이고 걷기에 집중하게 해주는 것도 중요한 요소일 텐데 두 코스 모두 길을 잃어버린 것과 걷는 내내 표지 찾느라 낯선 거리에서 불안했던 것은 큰 단점이라 생각됩니다.

덧붙이자면 중간에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자판기 배치 정도는 일본의 타지역에 시골길까지 일정한 간격으로 자판기가 있던 걸 고려하면 시도했어야 할 대목이라고 생각합니다.

걸으면 그 지역을 몸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일본에 가게 되면 거리의 깨끗함과 단정함을 충분히 느낄 수 있고, 일본 시골의 한적함과 정갈함을 몸으로 맛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인들이 낯선 이국땅에서 기차 시간에 맞추어 일정한 시간 동안 걸어야 하는 상황임을 고려한다면, 코스 안내를 더 정확히 하고 한글 약도를 배치하고 남은 거리를 안내하는 표지를 추가하는 등 가꾸고 돌볼 일이 아직은 많았습니다.

이틀째 코스 시작인 아사지 역은 무인역이었으니 꽤 오지였나 봅니다. 걷기 시작할 때 건물 2층에 있던 두 명의 여성이 우리를 보고 진짜로 걷는 한국인이 왔다는 놀란 표정으로 대화를 주고받다 내가 인사를 하니 손짓을 해주던 걸 보면 아시지란 고장에 한국인뿐만 아니라 타지 사람이 자발적으로 기차에서 내려 둘러보는 경우가 아주 드물었다는 방증일 겁니다.

사람 사이의 교류는 이런 식으로 어설프게나마 시작되는 것이니, 교류를 통해 한`일 사이에 서로를 잘 알게 되는 그런 날이 오길 기대해봅니다.

정성훈/경북대병원 교수·정신건강의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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