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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훈 정신건강의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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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Full of happiness hospital, Dr. Jeong's Child Psychiatric Clinic

[좋은생각 행복편지] 즐거운 경험의 필요성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4-12-30 11:56
조회
523
http://www.imaeil.com/sub_news/sub_news_view.php?news_id=365&yy=2012#axzz3NLQsyeN3

[좋은생각 행복편지] 즐거운 경험의 필요성






“미리 연락 주셨으면 차(車)를 따뜻하게 해놓았을텐데….”“예?”“다음에는 미리 연락 주시면 됩니다.”“아! 네, 네…. 감사합니다.”
어느 새벽 출장에서 돌아와 역 주차장에 차를 찾으러 갔을 때 주차 직원의 인사말에 순간 어리둥절했으나 뜻을 알아듣자 싸늘한 추위가 순식간에 녹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단순한 인사치레나 상술일 수도 있고 내 성격에는 앞으로 차 시동을 미리 부탁할 리도 없겠지만, 마음이 편안해지고 기분이 밝아지고 그날의 피로가 사라지는 느낌이 든 것은 분명한 사실이었습니다.

상한 음식이 설사를 초래하듯이 들어온 스트레스는 어디론가 나가야 합니다. 과음, 과식, 흡연처럼 자신을 향하거나 또는 짜증, 화 폭발, 폭력 등을 통해 타인을 향하게 됩니다. 들어온 스트레스가 나가는 강도는 각자의 성격이나 축적된 이전의 스트레스 정도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어떤 방식을 통해서라도 배출하려는 충동은 끊임없이 작동합니다. 가족, 동료, 타인 간에 작은 말과 행동에서 감사하고 고맙다는 느낌을 주고받는 그 자체가 스트레스를 중화시키는 기능을 한다고 합니다. 스스로의 직감을 믿고 기분이 좋고 밝아지는 경험을 하는 방향으로 노력하면 우리 몸이 가진 건강을 유지하는 자연스런 능력을 발휘할 거라고 합니다. 그래서 불쾌한 기분을 느꼈다면 불쾌한 기분을 중화시킬 수 있는 즐거웠던 과거 경험이나 운동 등은 스트레스를 배출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수성도서관에 큰아이를 데려다 주려 갔다가 책을 빌려볼까 해서 열람실로 갔습니다. 병원과 가까운 중앙도서관을 자주 이용했었지만 새로운 환경은 항상 머쓱하고 긴장되나 봅니다. 주뼛거리며 책을 빌릴 수 있는 절차를 물으며, 대봉도서관에서 처음 발급했고 대구중앙도서관에 재등록해서 사용하던 오래된 도서대여증을 제시하자 바코드를 인식시키고 현주소를 확인하는 간단한 절차만으로 책을 빌릴 수 있는 권한이 바로 부여되었습니다. 대여 권한을 받자 열람실에 가득한 책이 친숙하게 느껴지며 긴장감이 사라져버리더군요. 보고 싶던 책을 네 권 빌려서 도서관 밖으로 나서자 작은 도서대여증 하나로 내가 이 도시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고 그리고 공허한 정치공약이 아니라 도서관, 복지관, 공원, 산책로 등과 같은 실생활에서 바로 느낄 수 있는 행정에서 소속감이 들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습니다.

모든 고통은 스트레스와 관련이 있다니 피하면 될듯 하지만, 인생사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살 순 없을 겁니다. 너무 정교하게 발전한 사회는 그 사회대로 기계처럼 짜인 답답한 스트레스가 있다고 합니다만, 사회적 합의가 무시되고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 불안정한 사회에서 겪는 스트레스는 누구도 피할 수 없어 그대로 노출될 수밖에 없습니다. 반대로 사회의 합리적인 시스템은 개인이 처리할 수 없었던 불가항력적인 스트레스를 제거하는 기능을 제공할 것입니다. 건물만이 빽빽한 환경과 언제라도 거닐 수 있는 나무가 울창한 공원과 산책로가 있는 환경에 사는 사람의 심성은 달라질 수밖에 없을 겁니다. 세상이 한 번에 바뀔 수 없음은 당연해서 크고 작음을 떠나 작년보다 달라진 무엇인가가 있는 사회라면 답답한 기분이 뚫리게 되는 것이 우리의 마음일 것입니다.

2년 전 자주 이용하는 미용실에서 머리를 손질하던 중, 미용사 분이 뒷머리에 500원 동전 만한 원형 탈모가 있다면서, “요즘 스트레스가 많은 모양이죠”라며 걱정해주었습니다. 내 몸은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을 통해 나에게 불건강 적신호를 보내다 못해 탈모라는 신호로 한 단계를 올렸을 테고 이것도 무시했다면 더 큰 질병으로 반응을 했을 겁니다. 휴식 시간을 늘리고 할 일을 접거나 주변 분들께 이양을 하고 나름의 노력을 해보니 급하다 생각했던 일들도 누군가가 내보다 더 잘 처리를 했고 내 빈자리조차 서로서로 메워서 업무에는 차질이 없었습니다. 나는 나대로 회복이 되었습니다.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내 생각이 스트레스를 유발한다는 가르침을 잊고서 생활했었나 봅니다.

“세계 어딜 가나 사람이 바라는 건 똑같더라. 아이를 잘 키우는 것, 사랑하는 사람과 재미나게 사는 것이다”라고 론리 플래닛 창업자 휠러가 말했습니다. 결국 누구나 작은 인간관계에서 즐거운 경험을 느끼고 싶어 한다는 뜻으로 생각됩니다. 새해에도 어김없이 경험하게 될 수많은 불쾌한 경험이 있겠지만 여러분 스스로의 몸과 마음에 즐거운 감각과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개인적인 노력과 인간관계를 경험하시길 기원합니다.

정성훈/경북대병원 정신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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