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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Full of happiness hospital, Dr. Jeong's Child Psychiatric Clinic

"싫어, 학교는 가기 싫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4-12-30 13:53
조회
902
http://www.sisapress.com/news/articleView.html?idxno=21877


"싫어, 학교는 가기 싫어"
데스크승인 [596호] 2001.03.29 00:00:00(월) 오윤현 기자 | noma@e-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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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저학년 '학교 공포·기피증' 예방·치료법

사진설명 ⓒ시사저널 윤무영

운동장 주변에 개나리 꽃망울이 맺히는 이맘때면 초등학교는 으레 시끌시끌하다. 특히 1학년 교실은 호기심과 설렘으로 활기에 넘친다. 그런데 눈여겨보면 교실 한켠에 우두커니 앉아 있는 아이들이 더러 있다. 다른 아이들은 튀는 공처럼 들고뛰는데, 그 아이들의 얼굴에는 그늘이 잔뜩 깃들어 있다. 한창 웃고 뛰어야 할 순간에 무엇이 걱정일까.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1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문 아무개 교사(49)는 이런 아이들이 한 반에 한둘은 꼭 있다고 말한다. 문교사에 따르면, 이런 아이들은 하루 종일 말 한마디 안하고 외톨이로 지낸다. 교실 안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도 꿈쩍하지 않는다. 음악 시간에 잠깐 눈빛을 반짝거리지만 그뿐이다.


학교 가라면 토하던 아이, 주말에는 '멀쩡'


서울대병원 홍강의 교수(소아정신과)는 학교에 갓 입학한 아이들이 별난 행동을 보이는 것은 특별한 일이 아니라고 말한다. "아이들에게 학교에 간다는 건 큰 사건이다. 당연히 스트레스를 받고,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집과 엄마 품에서 멀리 떨어져 있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오래 앉아 있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잔뜩 움츠러든다는 것이다.

그러나 입학이라는 큰 사건 앞에서 아이들이 보이는 태도는 조금씩 다르다. 평소 가정에서 변화에 적응하는 훈련을 많이 받은 아이는 두려움을 적게 느낀다. 반면 적응 훈련이 잘 안된 아이는 위험한 행동을 자주 보인다. 우선 자주 아프거나 잠을 잘 못 잔다. 시도 때도 없이 긴장하거나 짜증을 내기도 한다. 또 먹는 것이 부실해지고, 몸도 축 처진다. 때때로 안절부절 못하고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증세는 대부분 초기에 잘 대처하면 없앨 수 있다. 부모가 학교가 즐겁고 신나는 곳임을 알려주고, 아이를 격려하면 된다. 심리학자들은 보통 1, 2주 정도 지나면 나아진다고 말한다. 이 과정에서 부모가 아이보다 더 쩔쩔매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행동이 아이를 궁지에 몰아넣을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시일이 많이 지났는데도 아이가 학교 가기를 두려워하거나 학교를 무서워한다면, 심각하게 원인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 대개 과잉 보호된 아이, 매우 의존적인 아이가 그렇다. 심하면, 아이에게 학교 가라고 하면 울거나, 얼굴이 샛노래진다. 어떤 아이는 구토까지 한다. 그러다가 주말이 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멀쩡해진다. 이 때문에 꾀병이라고 오해하는 부모가 있으나, 전문가들에 따르면 진짜 병이다. 병명은 '분리불안장애'.

분리불안장애는 학교공포증이라고도 하는데 특별한 치료법은 없다. 정성훈 교수(경북대·정신과)는 "과보호 환경에서 자란 아이를 부모로부터 자연스레 떼어놓는 방법밖에 없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아이는 독립심이 없고 자신감이 떨어지기 때문에 부모와 떨어지지 않으려고 한다. 이때 부모의 지혜가 필요하다.

아이를 학교에 바래다 주는 부모라면 차츰 함께 가는 거리와 횟수를 줄여 간다. 심부름을 자주 보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잠자리를 따로 마련해 주어도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다행히 아이가 학교로 가게 되었다고 해서 안심하면 안된다. 학교에 가기 전에 틈틈이 '선생님은 너를 무척 사랑하신다' '친구들도 모두 너처럼 힘들어 한다' 같은 말을 해서 아이를 안심시킨다. 또 항상 엄마가 집에서 기다리고 있음을 상기시켜 준다. 같은 반 친구들을 불러 함께 음식을 먹게 하는 것도 괜찮다. 선생님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 그래도 안되면 전문가와 상담한다. 만약 시기를 놓쳐 치료하지 못하면 성인이 되어서 불안증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홍강의 교수는 분리불안장애를 가진 아이나 의존성이 강한 아이는 "성인이 되어 광장공포증이나 대인기피증 같은 증세를 보일 수 있다"라고 경고한다.

과잉운동장애 때문에 학교 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도 있다. 이 장애를 가진 아이들은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한다. 부모들은 아이가 활동적이라고 좋아하지만 오해다. 이런 아이들은 학교에서 수시로 왔다갔다하고, 수업을 방해한다. 상당히 공격적이어서 싸움도 자주 하다 보니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는 데 서투르다. 결국 아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학교를 싫어하고, 기피하게 된다.


초등학생 4∼5%가 과잉운동장애


과잉운동장애의 근본 원인은 대부분 부모가 제공한다. 아이를 과잉 보호하고, 아이의 행동을 무조건 다 받아들였을 경우에 자주 나타난다. 따라서 치료를 할 때는 반드시 부모가 먼저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심리학자들은 과잉운동장애를 가진 아이가 전체 초등학생의 4∼5%나 된다고 말한다.

틱(Tic) 장애도 아이의 학교 생활을 방해한다. 틱 장애란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근육을 움직이는 증상을 말한다. 눈을 깜박이거나 코를 찡긋거리고, 입을 딱딱 벌리거나 이상한 모양으로 오므린다. 또 어깨를 들썩이거나 고개를 앞뒤로 흔든다. 기침을 하거나 코를 킁킁거리는 음성 틱도 있다. 심하면 자주 훌쩍이고, 목에서 그르렁거리는 독특한 소리를 낸다. 가끔 '어·아·윽' 같은 외마디 소리를 내뱉기도 한다. 한 조사에 따르면 초등학교 1∼2학년 10명 중 1명이 틱 장애를 가지고 있다.

틱 장애 역시 부모가 원인을 제공한다. 아이를 지나치게 통제하거나 야단치는 부모의 자녀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아이가 틱 장애를 보이면 많은 부모가 야단부터 치는데, 금물이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나아지기는커녕 더 심해지기 때문이다. 좀 심하다 싶으면 빨리 병원에 가서 전문가와 상담한 뒤 치료한다.

그 외에도 결손 가정이나 맞벌이 부모의 아이들이 학교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다. 이런 가정의 부모들은 아이가 학교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괴로워한다는 사실을 잘 모를 수도 있다. 만약 그런 의심이 조금이라도 든다면 아이의 표정을 자주 살펴보아야 한다. 만일 전보다 굳어 있다면 이유를 물어본다. 틈틈이 "오늘은 재미있었니?" "짝꿍이랑 싸우지 않았니?" 하고 묻는다. 아이는 그 과정에서 자기 처지를 내비치고, 부모는 적절히 해결해 주면 된다.

학교에 갓 입학한 자녀를 둔 부모는 모두 자기 자녀가 건강하고 당당하게 크기를 바란다. 하지만 현명한 부모라면 아이의 타고난 기질부터 알아야 한다. 모든 상황에 겁 없이 부딪치는 아이인지, 조금만 무서워도 꼼짝 않는 아이인지, 덤벙대는 아이인지 알아야 한다. 그에 따라 격려하고 지적하면 아이는 한결 지혜롭게 자란다.

또 하나, 처음 자녀를 학교에 보낸 부모가 명심할 내용이 있다. 저학년 아이에게 절대로 '학교 가면 얌전히 있어야 돼!' '공부 잘해야 돼!' 따위 말은 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 말은 그대로 스트레스가 된다. 아이들은 본능적으로 호기심과 배우려고 하는 욕구가 있다. 스스로 '학교는 재미있고 신나는 곳이구나' 하고 느껴 가는데 찬물을 끼얹을 필요는 없다. 한마디 말이 학교공포증이나 학교기피증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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